아베 "문대통령, 언행 부드러운 신사…자주 만나길 기대"
2019-12-28 10:02
'포스트 아베'로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 모테기 외무상, 스가 관방장관, 가토 후생노동상 언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언행(物腰)이 매우 부드러운 신사"로 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문 대통령을 대하는 아베 총리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녹화된 TV도쿄(BS테레비도쿄)의 한 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을 이 같이 언급하면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온 것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대화를 통해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지난 24일 두 정상은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15개월 만의 정식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면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을 거론했다.
최근 각 언론사의 여론 조사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와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격렬하게 싸운 뒤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개각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파벌 소속의 국회의원을 각료로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