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당국, 여객기 추락 사망자 12명으로 정정

2019-12-27 22:21
이륙 직후 중심 잃고 추락…2층 건물 덮쳐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 외곽에서 추락한 여객기 사고의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정정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날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사망자가 12명인 것으로 최종확인 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당초 사망자 수를 15명으로 발표했었다. 현장의 혼선이 있었던 탓이다. 부상자는 모두 53명으로, 이중 아동이 9명 포함됐다.

카자흐 현지 저비용항공사(LCC) 벡 에어 소속 '포커-100' 기종 여객기는 이날 오전 7시5분쯤 남부 알마티 공항에서 수도 누르술탄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하던 도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떨어지면서 활주로 콘크리트 담장과 인근 마을 2층짜리 건물을 잇달아 덮쳤다.

알마티 공항 측은 사고 여객기가 공항에서 이륙한 뒤 수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오전 7시22분쯤에 건물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생존자들은 이륙 직후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기체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추락했다고 상황은 전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엔 승객 95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00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날 추락한 포커-100은 네덜란드 항공기 제조 업체 '포커'가 제작한 중형 쌍발엔진 제트여객기로 1996년 제작돼 운항한 지 올해로 23년된 기체다.

현재까지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자흐 당국은 운항절차나 안전수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전했다.

카자흐 민간항공위원회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원인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고기와 같은 기종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