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업체가 헬스케어 투자 늘리는 이유
2019-12-28 06:30
드림텍,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에 1100만 달러 투자
“대규모 양산 노하우 살려 신성장 동력 확보”
“대규모 양산 노하우 살려 신성장 동력 확보”
199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 부품을 제작해 몸집을 키운 전자부품 제조기업 드림텍이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스타트업에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투자했고, 헬스케어 사업 진출 선언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1100만 달러(약 127억원)에 달한다.
27일 드림텍에 따르면 하반기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부정맥 진단율을 높이고 심전도 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홀터 솔루션 보유업체 ‘카디악인사이트(CardiacInsight)’ ▲착용자 혈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침습식 연속혈압측정 솔루션 보유업체 ‘센시프리(Sensifree)’ ▲초음파 센서가 사용자 상태를 기록해 스마트폰으로 초음파 영상을 확인하는 기술 보유업체 ‘펄스앤모어(PulseNMore)’ ▲걸음수와 보폭, 속도 등을 측정해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골격의 기형 등을 진단하는 ‘엡실론(Epsilon)’이다.
드림텍은 그동안 PBA(인쇄회로기판 조립품)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 등을 개발·제조해 왔지만,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마트 의료기기 등 IoT를 기반으로 한 핵심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이유도 헬스케어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활용해 의료기기 신제품을 개발 및 양산하기 위해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어느정도 성공 경험도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라이프시그널스(LifeSignals)와 무선 심전도 센서 와이패치(WiPatch)를 공동으로 개발, FDA(미국 식품의약처) 승인을 받아 본 경험은 적극적인 투자에 앞서 자신감이 됐다. 현재는 미국과 인도, 유럽에서 상용화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판매를 준비 중이다.
드림텍이 신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내년에만 240조원대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지난 20년간 쌓아 온 제조 및 양산개발 능력을 활용해 의료기기 등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효창 드림템 기획팀장은 “드림템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서 해외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재무적 지원뿐 아니라, 기존의 양산개발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제품‧부품화로 구현하고 제품 양산까지 협업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헬스케어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투자의 개념이 강했다면, 내년부터는 국내 의료기기 상용화 등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양산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3~4배 정도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