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밋빛 전망 쏟아내는 증권가… "5G 아이폰 출시가 기폭제될 것"

2019-12-25 14:08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G 시장이 커지는 시기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도 뒤를 이어 5G를 상용화했고 중국은 11월에 상용화에 들어갔다. 증권가는 통신사들의 마케팅 강화로 5G 경쟁이 치열해진 점과 다양한 5G SoC(통합칩) 출시로 인한 중저가 5G 스마트폰의 보급,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5G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 시장 확대와 함께 내년부터 반등해 올해 1.1%에 불과하던 5G폰 침투율이 내년 12.4%, 2025년에는 67.1%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5G폰 침투율을 높이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시장은 국가 주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 정부는 내년 5G 관련 정부 예산을 약 87% 증액하기로 했다. 미국은 33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내년 5G 가입자 수 2억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사모펀드 싱스투자는 내년 중국 A주 증시에서 5G 제조업과 5G 응용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5G 시장 확대를 지원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5G 서비스 이용료와 4G(4세대 이동통신)보다 저렴한 통신사 데이터 상품이 5G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또 오포(OPPO)와 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60만원 이하의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5G의 문턱을 낮췄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4분기에 중국에서 출시될 보급형 5G 스마트폰의 가격이 20만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애플의 5G 아이폰 판매에 맞춰 5G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소극적인 행보로 올해 5G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예상 판매량이 증가해 내년 5G 아이폰 판매량은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이 지난 6일 5G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AT&T도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AT&T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전역에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한 점을 꼽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5G 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 비중이 80%에 달하고 내년 말에는 ARPU가 3만3000원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5G 가입자 비중이 60% 근접하는 시기에 4G ARPU 고점이었던 3만8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5G 상용화 이후 7개월 만에 데이터 트래픽은 33.0%가 증가했다"며 "시장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이 5.8%에 불과한 상황에서의 데이터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는 5G 가입자의 높은 데이터 사용량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5G 관련 정부 예산을 약 87% 증액하기로 했고 미국은 330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내년 5G 가입자 2억명을 목표로 정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