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뉴’, 호주 혼족 마음 사로잡았다

2019-12-24 18:05

소형 SUV '베뉴'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호주 시장에서 성공적인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 각종 첨단 기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호주 ’혼족(혼자 생활하는 사람)‘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실시된 안정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향후에도 원만한 판매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뉴는 지난 9월 호주에 출시된 이후 총 972대가 팔렸다. 9월 296대, 10월 386대, 11월 290대 등이다. 출시 3개월간 거둬들인 성과 치고는 나쁜지 않은 수치다. 현대차 측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베뉴의 최대 강점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호주 내 베뉴 판매가는 1만9900~2만5490달러(약 1626만~2083만원) 사이다. 이는 경쟁차종으로 분류되는 마쯔다 소형 SUV ‘마쯔다 CX-3’(엔트리 가격 2만4990달러), 스즈키 ‘비타라’(2만3990달러)보다 상대적으로 싼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실용성은 ‘최상급’이란 평가다. 호주에서 베뉴는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이 중 가장 상위트림인 ‘엘리트’의 경우, 17인치 알로이휠과 발광다이오드(LED) 미등 외 내부 탑승객 사생활 보장을 위한 '후면 프라이버시 글라스‘ 등을 갖췄다. 위성 내비게이션, 자동 실내 온도 조절 장치, 사각지대 및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장치 등도 포함됐다.

하위 트림인 ’고‘에도 애플 카 플레이, 후방모니터를 포함한 8.0인치 인포테인먼트(정부+오락)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호주 내 SUV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호주 내 전체 자동차 중 SUV 수요는 2017년 39%에서 올해 6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호주 신차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별 4개 안전 등급(5개 만점)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추가했다. 성인 탑승객 안전도 평가에서 38점 만점에 34.84점(91%)을, 어린이 탑승객 안전도는 49점 만점에 40점(81%)을 각각 획득했다.

비상 자동제동 시스템(AEB)은 시속 10~50km 주행 기준으로 4점 만점을 획득했다. 고속도로 상황 작동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차로 유지 보조(LKA) 기능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다만, 후방 충돌시 자체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부족하단 이유로 별점 1점이 감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