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정상회담서 "양국 관계 개선하고 싶다"

2019-12-24 15:35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4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모두 발언을 통해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 문제에서 한·일, 한·미·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양국 정상이 오늘은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한다고도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고 있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양자 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6번째이자,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태국 방문 당시 '깜짝 환담'을 가진 뒤 한 달여 만에 양 정상은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한·일 관계는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발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 및 이에 대응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양국이 평행선이 달리고 있어 큰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아베 총리는 여전히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가 간 약속은 지켜달라고 해야 한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교 정상화의 전제이며, 한·일 관계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징용 노동자의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