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부인암도 맞춤치료 기대”
2019-12-24 17:21
국내 연구팀이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부인암에서도 표적치료제를 활용해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정원 산부인과 교수, 남도현 신경외과 교수와 이진구 아주대의대 교수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이 부인암 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한 약물-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치료 예측 인자를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암 환자에게만 치료 효과를 내는 차세대 항암제다.
이에 연구팀은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 환자에서 떼어낸 암 조직 139개를 토대로 환자유래세포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뒤 유전체 분석과 동시에 약물 반응성을 조사했다. 또 환자유래세포를 37개 분자표적 약물을 이용해 효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억제유전자로 알려진 P53 유전자의 변이 여부가 최근 나온 표적항암제인 ‘PARP 억제제’의 치료 반응에 가장 중요한 인자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PARP 억제제가 난소암 환자 모두에서 효과적이지는 않는다는 점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관련 있는 ID2 단백질이 약제 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PARP 억제제를 사용한 난소암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ID2 단백질의 발현 여부에 따른 치료 효과를 비교했더니, 음성인 경우 치료 기간이 8.73개월로 양성인 경우의 4.03개월보다 두 배 더 길었다.
이정원 교수는 “부인암에서 정밀의학 및 맞춤의료를 구현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과 약물 스크리닝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로 앞으로 부인암 극복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전체 생물학’(Genome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