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은 한·중 정상회담 개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 기조 유지를 위한 한·중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빈손 정상회담"이라며 북한 도발 억제 등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과 무력도발 등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과 입장이 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화와 안보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교류와 협력 수준을 높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각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이를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빈손 정상회담'이라며 혹평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혼밥 외교', '사대주의 외교'에 이은 '동상이몽' 대(對) 중국 외교, 이러자고 먼 길을 돌아 찾아갔나"라며 "대중 외교를 읍소와 부탁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권이지만 이번에도 손에 쥔 것 없는 빈손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작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찾을 수 없었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관리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최우선 과제임에도 체육 교류, 미세먼지 등의 부수적 의제에 가려 가장 중요한 안보 분야를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꼭 필요한 만남이자, 얼어붙은 북·미 관계에 해빙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미세먼지와 사드 등 양국의 국익과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들이 언급된 점도 환영한다”라며 “이러한 문제들이 일거에 해소될 수 없지만 향후 지속적인 협력의 모색으로 군사적 긴장은 낮추고 양국 국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중 정상회담을 적극 환영하고, 그동안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었던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양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중 정상이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무력도발 우려를 잠재우고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중 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