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선거법 개정안' 상정… 한국당 필리버스터 실시

2019-12-23 22:10
주호영 한국당 의원 필리버스터 시작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일정을 변경해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선거법은 애초 27번째 안건이었으나 문 의장은 예산 부수법안을 2건 처리한 뒤 표결을 거쳐 의사 일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게 됐다.

문 의장은 "의사일정 제4항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윤후덕 민주당 의원 외 157인의 요구로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먼저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동의안건은 재석 156인, 찬성 153인 반대 3인으로 가결됐다.

한편 한국당은 본회의에 앞서 이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했다. 문 의장은 선거법 상정 직후 무제한 토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과 문 의장은 본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줄곧 신경전을 펼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사일정이 변경되자 "아들 공천에 국회를 팔아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의장을 향해 "역사의 죄인이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의사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이날 오후 9시 49분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토론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