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 사드 논의'에 그친 文대통령·시진핑…한한령 직접적 언급도 '無'

2019-12-23 21:13
文대통령, 시진핑에 "우리 정부 입장 변함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현지시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원론적인 논의'를 하는 데 그쳤다.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문제를 언급하며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요 20개국(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 때에도 사드 관련 언급이 살짝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 해결 검토'를 주문하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해서도 "직접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문화를 비롯해 체육·교육 언론·스포츠 등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시 주석에게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