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경제효과 '1조원'
2019-12-23 00:00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연 콘서트의 경제효과가 1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편주현 경영대학 교수팀은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2019 서울 파이널 공연'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26·27·29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콘서트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약 9229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2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미국과 남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투어를 했고 그 피날레인 서울 콘서트에서 3일간 약 1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편 교수팀은 직접 효과 규모를 3307억원, 간접 효과 규모를 5922억원으로 각각 분석했다. 올해 안에 발생할 간접 효과가 2641억원이고 향후 5년 내 발생할 간접효과가 3281억원이다.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준상 방탄소년단이 3일간 콘서트로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중견기업 6개의 연매출을 합한 규모다.
직접 효과는 티켓 판매비와 중계 극장 대관료, 브이라이브 중계료, 공연장 대관료, 무대 설치비용, 각종 인건비, 관객 숙박비 및 교통비, 관광 지출 등 콘서트가 직접 창출한 수익을 합쳐 추정됐다.
직접 수익 창출이 가계 소득의 일시적 증가로 이어져 생긴 소비 증가 효과, 생산파급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 외국인 관객의 한국 재방문 효과 등이 간접 효과에 포함됐다.
특히 편 교수팀은 외국인 방문객이 만든 경제효과에 주목했다.
해당 콘서트를 관람한 외국인 방문객 356명을 설문 조사해 서울 거주 일수, 관광 지출, 동반자 수, 서울 재방문 의사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콘서트로 총 18만7000여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은 2만3000여명이고 한 사람당 평균 3.28명과 동행해 10만여명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외에도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만들어낸 한국 홍보 효과로 외국인 방문객 8만7000여명이 더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은 약 28만명으로,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이 숫자의 67%에 육박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모은 셈이다.
항공 등 교통, 숙박, 외식, 쇼핑 등에 들어간 직접 비용과 향후 재방문 의사를 밝힌 외국인이 5년 내 소비할 금액 등을 합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약 6321억원으로 추산됐다.
편 교수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효과도 들여다봤다.
편 교수팀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대부분 응답자는 방탄소년단 팬이 된 후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직업을 찾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다수 존재해 다양한 외국인 인적 자본을 국내에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편 교수는 "질 높은 문화 콘텐츠가 올림픽과 비견할 만한 해외관광객을 유치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수출 활로를 열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