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 유튜버 껴안기·언론 삼진아웃제 철회
2019-12-22 15:14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 보수 유튜버 상주…출입기자와 '동등 대우'
자유한국당이 보수유튜버의 취재환경 개선과 언론사 삼진아웃제 도입 주장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유튜버를 적극 활용해 당 내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언론환경 교란의 지적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의 농성 12일째인 22일 현재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장에는 5∼6명의 보수 유튜버가 상주하며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농성 중에 "수고가 많다"며 유튜버들에 먼저 말을 걸거나 즉석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실제 황 대표는 보수 유튜브 채널을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유튜버들은 앞서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할 때도 거의 24시간 방송을 했고, 한밤중 병원 이송 장면까지 생중계했다. 그 이후 황 대표 지시로 한국당은 이들에게 당 출입 기자와 동일하게 주요 회의나 행사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황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유튜버들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 국회 출입 기자와 비슷한 자격을 부여하자'는 제안까지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한국당은 지난 19일 기존 언론을 겨냥해 '편파·왜곡 보도 시 삼진 아웃제' 적용 방침을 밝혔다. 같은 날 한국당은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보수 유튜버들의 국회 출입·취재 허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이 국회에 상주하며 실시간 방송을 하는 데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당 내에서는 기존 언론사의 취재 영역과 보수 유튜버들 간 충돌 및 갈등이 커질수 있다는 우려도 보였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와 기자들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삼진아웃제 도입을 3일 만에 철회했다.
박 의원은 "삼진아웃 발표는 명백하게 편향적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절규와 같은 조치였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