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뉴욕증시, 연말랠리 후 '숨 고르기'…탄핵 표결 앞두고 혼조세

2019-12-19 07:26
다우지수 0.01%↓·S&P 0.04↓·나스닥 0.5%↑
뉴욕증시, 최고치랠리 부담에 혼조…S&P·나스닥은 또 사상 최고치
노딜 브렉시트·대형 M&A로 유럽도 혼조세…유가는 보합권 등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8일(현지시각),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은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지만, 연일 최고치 기록을 세운 데 따른 부담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최고치 랠리 부담에 혼조···S&P·나스닥은 또 사상 최고치

이날 다우지수는 27.88포인트(0.10%) 소폭 내린 2만8239.28에, S&P500지수는 1.38포인트(0.04%) 떨어진 3191.14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는 4.38포인트(0.05%) 소폭 오른 8827.73으로 마감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장중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장중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한 다우지수는 거래 종료를 앞두고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시장은 하원 탄핵안 표결과 주요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대체로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종료 직전에 낙폭을 다소 키웠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이후 무역 전 불안이 완화하면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무역긴장 완화와 함께 최근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가 양호해, 내년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운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 완화로 연말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라이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진행 중인 드라마로 보인다"면서도 "지금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증시는 한 자릿수 대 중반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늦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다소 강화됐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 해도, 상원까지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이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월가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RBC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내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능성은 76%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9월 수치인 66%에서 상당히 뛰어오른 수치다.  반면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은 9월 34%에서 하락한 24%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가 승기를 잡을 경우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딜 브렉시트·대형 M&A로 유럽도 혼조세…유가는 보합권 등락

유럽 주요 증시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 협상에 대한 우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의 합병 발표 등 여러 가지 소식에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17% 내린 3739.0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1% 오른 7540.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49% 내린 1만3222.1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5% 하락한 5950.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파운드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매출을 발표하는 런던 증시의 다국적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국이 내년 말까지인 브렉시트(Brexit) 전환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 딜' 상태로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소식이 유럽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이날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리 증시에서 푸조 주가는 1.36%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2%(0.01달러) 내린 6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15분 현재 0.03%(0.09달러) 내린 6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재고 지표가 발표됐지만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11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 전주 대비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쳤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90달러) 내린 147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92%로 전날 같은 시각의 1.89%보다 높아졌다. 국채가격이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5시 7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 오른 97.42달러를 가리켰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