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미래차로의 전환기…산업 연착륙 위해 협력 필요"

2019-12-18 14:17
중기부, 현대기아차·자동차조합과 '자상한 기업' 10호 협약 체결

미래자동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손을 잡았다.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육성,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중기부는 18일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기아차와 자동차조합 간 ‘미래차 시대 대응을 위한 자동차부품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친환경차가 산업에서 얼마 만큼의 부분을 차지할지가 관건"이라며 "판이 바뀌는 과정에서 내연기관 부품업계 종사자를 어떻게 미래차로 자연스럽게 연착륙 시키느냐가 정부가 안고 있는 과제이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유럽의 경우 환경규제가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100년 라이벌이라 하는 BMW와 벤츠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장관은 "중기부는 미래차로의 전환기에서 현대·기아차가 국제 경쟁에 뒤지지 않도록 응원하며,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근로자의 일자리, 복지와 연결돼있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 5월부터 ‘상생과 공존의 가치실현’을 위해 자발적 상생협력기업인 ‘자상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가 신규 선정되며 자상한 기업은 모두 10개사로 늘었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중기부, 현대기아차, 자동차조합은 △내연기관 협력사 경쟁력 확보, △미래차 부품협력사 스마트공장 지원, △국립공고 3개교 및 협력사에 미래차 교육, △스타트업 발굴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게 된다.

우선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로 변화에 대응해 내연기관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투자 점검회의’를 신설하고, 협력사의 투자 최적화 방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에서 미래차 부품사로의 전환 기간 동안 매출 확대를 위해 현대·기아차가 제작하는 일부 품목을 부품사로 이관해 제작할 계획이며, 해외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두 번째로 투자여력이 부족한 미래차 부품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미래차 포럼을 신설한다.

중기부와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신규 도입하고, 미래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사에게는 스마트공장 구축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미래차 포럼을 통해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부품업체 간 전략적 협력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

세 번째로 중기부는 내년 국립공고 3개교(구미·부산·전북)에 ‘미래차분야 방과후 특화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현대·기아차에서 전문가를 파견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동차부품사를 대상으로 미래차 인재육성에도 나선다.

마지막으로 현대·기아차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력사와의 연결 및 기술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완성차 부품시장으로의 진입, 협력사는 스타트업을 통한 신규 사업기회가 열린다.

공영운 현대기아차 사장은 “현대기아차와 부품업계가 상생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부품업계의 새로운 미래경쟁력 확보를 지원함으로써 한국자동차산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오늘 협약을 계기로 미래차 분야 신기술 개발과 IT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