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회가 일반 시민 출입 막은 사례 없어…나도 뺨 맞은 적 있다”

2019-12-17 10:37
MBC 라디오 출연해 전날 국회 경내 충돌 상황 설명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전날 지지자들의 국회 진입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지금까지 (일반인의) 국회 출입을 막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들이 불법행위를 하러 국회에 온 것도 아니고, 우리 당 집회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러 오신 분들인데 (출입을) 왜 막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 사무처가 충돌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일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국회 경비대에서 국회 출입을 막으니까 조금 더 약간 충돌이 일어났다”면서 “많은 분이 국회 경내로 들어오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일거에 국회 경내로 들어오게 됐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 경내 집회는 불가하다는 지적에 “관례로 민주당이나 정의당이 국회 내에서 많은 집회를 개최해왔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항상 있었다”면서 “그것을 갑자기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위대와 경찰 및 다른 정당 관계자들 간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해선 “저도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내면서 시위대한테 뺨을 맞은 적도 있고 (시위대가) 침을 뱉은 적도 있다”면서 “일부의 일탈 행위가 전체를 매도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국회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주최했다.

국회 사무처 측은 출입증이 확인된 사람들만 들여보내려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로 정문이 개방됐다. 국회에 진입한 이들은 ‘문재인 탄핵’ 등이 적힌 각종 피켓을 들고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집회를 진행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특정 세력의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급기야 벌어졌다”면서 “여야 모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