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동' 정해인 "배우도 서비스직…연기, 전부 아냐"
2019-12-17 17:07
'국민 남동생' '연하남' '밀크남'…배우 정해인(31)을 두고 고정적인 이미지를 논하는 걸 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다양한 장르와 세계에 뛰어들고 도전해왔다. 특히 올해는 더욱. 드라마 '봄밤'부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예능프로그램 '걸어보고서' 그리고 '시동'으로 이어지는 변화는 진폭이 크고 꽤나 도전적이었다.
"안 해본 일에 관한 호기심이 커요.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죠."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해인의 도전 정신에 불을 붙일 만 했다. 작품이 가진 메시지는 그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공감을 부르기도 했으며 낯선 캐릭터는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간 작품으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시동' 속 상필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통통 튀는 재기발랄한 면이요."
영화는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 정해인은 일찍이 돈을 벌기 위해 사회로 뛰어든 상필을 연기한다.
"개인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완벽한 사람이 없듯 그걸 상대방으로부터 배우고 부족한 걸 채워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시동'은 정말 만족스러웠고요."
정해인은 '시동'의 재기발랄함과 더불어 인물들과의 관계성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상필의 절친한 친구 택일 그리고 하나뿐인 가족 할머니와의 관계를 보며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시나리오를 보고 택일과 '친구' 사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끌리더라고요. 그것도 박정민과! 브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또 고두심 선생님이 맡은 할머니 역을 보면서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어릴 때 제 환경과 비슷하더라고요. 할머니가 연로해지셔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시고…. 연기할 때도 감정이 과잉돼 힘들 때도 많았어요."
놀랍게도 정해인은 '시동' 속 반항아 상필과 MBC 드라마 '봄밤' 싱글대디 유지호를 동기간에 촬영했다고. 매일 10대와 30대를 오간 셈이다.
"'시동' '봄밤' 격일로 왔다 갔다 했어요. 택일과 옥상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는 장면은 아침까지도 '봄밤'을 찍다가 온 거였죠. 잠도 못 자고 바로 찍는데 담배를 여러 대 피우니까 머리가 핑 도는 거예요. 그런 날들이 좀 있어서 힘들었어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10대 상필과 30대 유지호의 심리 상태나 성격 등이 너무도 달랐기에 오히려 자유로웠다고 설명했다.
"결이 달라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채워지지 못하는 갈증이 해소되기도 하고요. 마음껏 놀 수 있는 기분이었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의 실제 학창 시절이 궁금했다. '밀크남' '연하남'의 이미지가 강한 그이지만 정작 작품 속 그의 학창 시절은 문제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시동')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중간했어요. 공부도 그냥저냥 하고 운동도 그렇고요. 지금도 저의 학창 시절을 검색하면 '빨간 안경'이 뜨는데…하하하. 내성적인데 유행에는 민감한 아이였던 거 같아요."
학창 시절과 또 다른 학창 시절을 경험해본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유열의 음악앨범'과 '시동'을 예로 들며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재밌었죠. 정말 다른 캐릭터니까요. 저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랬는데…. 사춘기가 와서 어긋나고 제멋대로 구는 일도 없었어요. 사춘기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제 입장에선 없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있었을 수도 있어요. 하하."
평소 배우 박정민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시동'에서는 함께 만나는 장면이 적었다. 정해인 역시 "아쉬운 부분"이라며 "항상 통화만 했다"고 섭섭해했다.
"영화 오프닝인 오토바이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거든요. 그때도 전 뒤통수만 본 거죠. 하하하."
배우 지망생이던 대학 시절 영화 '파수꾼'의 박정민을 보고 매료되었다고. 언젠가 꾸준히 묵묵하게 연기하면 그들과 작업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딱! 만난 거죠. 촬영장에 (이)제훈 형과 윤성현 감독님도 와주셨어요. 감사하고 벅찼어요."
그는 '시동'처럼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걸 목표로 삼는다며 다양한 연기 폭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처음 TV에 나왔을 때를 기억해요.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제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배우도 '서비스직'이거든요. 촬영장에서도 연기만 잘하면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분위기를 만들고 즐겁게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참 열심히 살았다"고 올해를 정리했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휴식도 참 중요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정신은 곧 몸의 건강에서 오더라고요. 열심히 달리기 위해서는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안 해본 일에 관한 호기심이 커요.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죠."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해인의 도전 정신에 불을 붙일 만 했다. 작품이 가진 메시지는 그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공감을 부르기도 했으며 낯선 캐릭터는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간 작품으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시동' 속 상필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통통 튀는 재기발랄한 면이요."
"개인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완벽한 사람이 없듯 그걸 상대방으로부터 배우고 부족한 걸 채워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시동'은 정말 만족스러웠고요."
정해인은 '시동'의 재기발랄함과 더불어 인물들과의 관계성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상필의 절친한 친구 택일 그리고 하나뿐인 가족 할머니와의 관계를 보며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놀랍게도 정해인은 '시동' 속 반항아 상필과 MBC 드라마 '봄밤' 싱글대디 유지호를 동기간에 촬영했다고. 매일 10대와 30대를 오간 셈이다.
"'시동' '봄밤' 격일로 왔다 갔다 했어요. 택일과 옥상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는 장면은 아침까지도 '봄밤'을 찍다가 온 거였죠. 잠도 못 자고 바로 찍는데 담배를 여러 대 피우니까 머리가 핑 도는 거예요. 그런 날들이 좀 있어서 힘들었어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10대 상필과 30대 유지호의 심리 상태나 성격 등이 너무도 달랐기에 오히려 자유로웠다고 설명했다.
"결이 달라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채워지지 못하는 갈증이 해소되기도 하고요. 마음껏 놀 수 있는 기분이었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의 실제 학창 시절이 궁금했다. '밀크남' '연하남'의 이미지가 강한 그이지만 정작 작품 속 그의 학창 시절은 문제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시동')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중간했어요. 공부도 그냥저냥 하고 운동도 그렇고요. 지금도 저의 학창 시절을 검색하면 '빨간 안경'이 뜨는데…하하하. 내성적인데 유행에는 민감한 아이였던 거 같아요."
학창 시절과 또 다른 학창 시절을 경험해본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유열의 음악앨범'과 '시동'을 예로 들며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재밌었죠. 정말 다른 캐릭터니까요. 저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랬는데…. 사춘기가 와서 어긋나고 제멋대로 구는 일도 없었어요. 사춘기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제 입장에선 없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있었을 수도 있어요. 하하."
평소 배우 박정민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시동'에서는 함께 만나는 장면이 적었다. 정해인 역시 "아쉬운 부분"이라며 "항상 통화만 했다"고 섭섭해했다.
"영화 오프닝인 오토바이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거든요. 그때도 전 뒤통수만 본 거죠. 하하하."
배우 지망생이던 대학 시절 영화 '파수꾼'의 박정민을 보고 매료되었다고. 언젠가 꾸준히 묵묵하게 연기하면 그들과 작업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딱! 만난 거죠. 촬영장에 (이)제훈 형과 윤성현 감독님도 와주셨어요. 감사하고 벅찼어요."
그는 '시동'처럼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걸 목표로 삼는다며 다양한 연기 폭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처음 TV에 나왔을 때를 기억해요.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제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배우도 '서비스직'이거든요. 촬영장에서도 연기만 잘하면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분위기를 만들고 즐겁게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참 열심히 살았다"고 올해를 정리했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휴식도 참 중요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정신은 곧 몸의 건강에서 오더라고요. 열심히 달리기 위해서는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