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북한 예의주시, 뭔가 일어나면 실망할것"

2019-12-17 06:43
'연말 시한' 앞두고 ICBM 도발 우려 속 경고성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무언가가 진행 중이라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ICBM 발사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북한 당국의 자제를 촉구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로 돌아가면 트럼프 대통령과 '윈·윈(상생)' 합의를 할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도발의 길을 택한다면 이용할 수 있는 다리를 불태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도 "나는 그들(북한)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본다"며 "북한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제재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대북협상의 '키맨'으로 불리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6일 북한에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한국 방한 이틀째인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을 향해 "우리가 여기 있으니 연락하라"는 협상 재개 메시지를 냈다. 그는 "북한의 성명들은 연말 데드라인을 말하고 있지만 이 점에 대해 나는 절대적으로 확실히 해두고 싶다"며 "미국은 데드라인이 없다.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의 약속들을 이행하는 목표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사실상 판문점에서 북한과의 만남을 염두에 둔 셈이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까지 서울에 머무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