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은 만능이야, 갯벌 정화부터 오독오독 씹히는 독특한 횟감까지

2019-12-16 20:12

바다 생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수산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놀라는 해산물이 있다. 분홍색에 길쭉한 개불이다. 지렁이처럼 생기기도 했다.

개불은 몸길이 10∼30㎝ 정도로 주둥이는 짧은 원통형이다. 몸 빛깔은 붉은색이 도는 유백색으로 꼬리의 항문 부근에는 9∼13개의 털이 에워싸고 있다. 예전에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분류됐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지금은 의충동물로 분류된다.

익숙치 않은 모양에 입에 넣기 어렵기도 하지만 개불의 오독오독 씹히는 맛은 중독성 있다. 또한 생개불은 콜라겐 함량이 높고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이 풍부하다. 일반 생선회나 조개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이한 향과 맛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개불은 갯벌에 U자형 굴을 뚫고 이 구멍으로 해수와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갯벌을 정화한다.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주요한 저서동물이다.

개불은 어원도 독특하다. 생긴 모양이 마치 수캐의 생식기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개불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이 제철이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