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 ‘단독브랜드’ 장악...‘소비양극화’ 뚜렷
2019-12-16 14:34
2019년 한해 홈쇼핑 업계를 뜨겁게 달군 제품은 각사별 야침차게 선보인 ‘단독 브랜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 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가성비 제품도 인기였다.
CJ ENM 오쇼핑부문(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GS샵),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사는 16일 올 한해 인기상품을 결산한 결과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경우, 올해 인기 상품 상위 10위권 안에 패션 자체 브랜드(PB)가 8개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7위였던 ‘지스튜디오’도 2위에 올랐다. 또한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지오송지오’ 등 단독 브랜드가 강세였다.
현대홈쇼핑도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한 단독 브랜드 ‘J BY’가 작년에 이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J BY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계 매출액이 2400억원을 돌파한 메가 브랜드다.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도 출시 1년 만에 인기 상품 3위에 올랐고 ‘밀라노스토리’, ‘라씨엔토’ 등 PB 브랜드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GS샵도 자체 브랜드 ‘SJ와니’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2012년 출시 후 현재까지 총 주문액이 5446억원, 주문고객 수도 154만명에 달한다.
아울러 ‘라삐아프’, ‘모르간’, ‘쏘울’ 등 오랜 기간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단독 브랜드가 올해도 강세였다.
롯데홈쇼핑도 1위 ‘라우렐’, 2위 ‘LBL’ 등 단독 브랜드 8개가 톱10에 올랐다.
특히 가성비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올해 100만원대 이상 고가상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례로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LBL 친칠라 롱코트’는 30억원 규모로 준비한 수량이 완판됐다.
롯데홈쇼핑의 평균 판매 단가는 21만원으로 지난해(17만원)보다 21% 올랐고, 히트 상품 재구매율은 26%로 다른 상품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가성비 상품 인기는 여전하되, 특히 올해는 지능형 소비 경향이 눈에 띈다. NS홈쇼핑의 경우, 주문량 기준 1, 2위 상품 모두 슈즈 제품이지만 상품별 디자인과 디테일을 비교해 적정가를 찾는 소비 행태가 뚜렷했다.
1위 상품인 ‘브루마스 슈즈’는 고퀄리티 소재로 편안하면서 세련미가 더해져 정장 차림에 잘 매치돼 인기였다. 반면 2위인 2~3만원대 슈즈인 ‘오즈페토’는 데일리로 신을 수 있는 편안하고 튼튼한 가성비 슈즈로 인기였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가 압도적인 인기였다”면서 “이런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되 고객이 만족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도 다수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