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의 여신’ 안나 카리나 별세

2019-12-16 07:43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뮤즈'…결혼 4년만에 이혼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프랑스 영화 전성기였던 누벨바그 시대의 여신'으로 불렸던 배우 안나 카리나가 15일(현지시각)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파리의 한 병원에서 미국 영화감독이자 4번째 남편인 데니스 베리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고 카리나를 추모했다.

덴마크 출신으로 10대 때 프랑스 파리로 넘어와 모델로 활동하던 카리나는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뤼크 고다르 감독에 발탁돼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50~60년대 프랑스 영화운동을 지칭하는 말이다.

카리나는 고다르와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등 7개 작품을 함께하면서 고다르의 뮤즈로 불렸다. 그는 1961년 고다르의 영화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카리나는 1961년 고다르와 결혼했다가 4년 후 이혼했다. 카리나는 지난해 AFP와 인터뷰에서 고다르를 아주 많이 사랑했지만, 함께 살기 힘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카리나는 자크 리베트, 조지 쿠커, 루키노 비스콘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 영화계 거장들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누벨바그의 여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안나 카리나[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