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특별판]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시대엔 중·일 안 놓친다... 투자·협력 강화
2019-12-23 06:00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등 본격적인 미래차 시대의 진입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투자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중국과 2009년 사업을 철수한 일본에서도 새로운 차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구조를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도요타’ 등과 협력을 통해 미래차 시대를 준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국에 현지 전략형 모델 ‘라페스타’ 순수전기차(EV) 등 다수의 친환경차를 선보인다.
세계 1위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최근 급격히 떨어진 점유율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2016년 7.4%에서 지난해 5.0%, 올해는 4%대로 추락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중국 자동차 시장 정체,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전략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현대·기아차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122만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6% 증가한 숫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 같은 구조는 앞으로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25년까지 자국의 연간 자동차판매량 중 EV와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계획보다 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지 공장 등에 딸린 수만명의 인력에 대한 책임감도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최근 실적 하락으로 인한 현지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 내외를 맴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폐쇄됐고, 기아차 옌청 1공장도 현지 합작사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이들 시설을 친환경차 생산라인 등으로 전환해 상생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옌청 1공장의 경우에도 위에다그룹은 친환경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정부의 친환경정책과 철학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CES 아시아 2018’에서 FCEV ‘넥쏘’ 등 자사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기조연설자로서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중국 사업을 점검하면서 현지 네이멍구 지역 사막화 방지 사업 현장을 찾아 생태복원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솔선수범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2025년까지 친환경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67만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공언했다”며 “중국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은 일본 경쟁사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가 도요타 등 글로벌 5개사와 상용 FCEV '대용량 고압충전 표준 부품 개발'을 위한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완성차업체로 컨소시엄에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차와 도요타는 주도적인 표준규격 완성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이후 올스톱됐던 현대·기아차의 일본 사업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열렸던 제46회 일본 '도쿄모터쇼 2019'에서 넥쏘의 전시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일본 사업 철수 후 승용차 전시를 추진했던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일 관계 악화와 도쿄모터쇼의 위상 약화 등으로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중·일 3개국은 지리적·역사적으로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세 나라의 기술과 시장이 합쳐진다면, 기존 서구 중심의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중국과 2009년 사업을 철수한 일본에서도 새로운 차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구조를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도요타’ 등과 협력을 통해 미래차 시대를 준비 중이다.
세계 1위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최근 급격히 떨어진 점유율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2016년 7.4%에서 지난해 5.0%, 올해는 4%대로 추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122만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6% 증가한 숫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 같은 구조는 앞으로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25년까지 자국의 연간 자동차판매량 중 EV와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계획보다 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 내외를 맴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폐쇄됐고, 기아차 옌청 1공장도 현지 합작사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이들 시설을 친환경차 생산라인 등으로 전환해 상생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옌청 1공장의 경우에도 위에다그룹은 친환경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정부의 친환경정책과 철학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CES 아시아 2018’에서 FCEV ‘넥쏘’ 등 자사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기조연설자로서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중국 사업을 점검하면서 현지 네이멍구 지역 사막화 방지 사업 현장을 찾아 생태복원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솔선수범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2025년까지 친환경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67만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공언했다”며 “중국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은 일본 경쟁사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가 도요타 등 글로벌 5개사와 상용 FCEV '대용량 고압충전 표준 부품 개발'을 위한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완성차업체로 컨소시엄에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차와 도요타는 주도적인 표준규격 완성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이후 올스톱됐던 현대·기아차의 일본 사업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열렸던 제46회 일본 '도쿄모터쇼 2019'에서 넥쏘의 전시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일본 사업 철수 후 승용차 전시를 추진했던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일 관계 악화와 도쿄모터쇼의 위상 약화 등으로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중·일 3개국은 지리적·역사적으로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세 나라의 기술과 시장이 합쳐진다면, 기존 서구 중심의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