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IT산책] 과기정통부편 ⑫ AI시대 ABC 원싱글팀 ‘인공지능기반정책국’

2019-12-15 12:58
-AI 총괄 전담조직 초대국장 강도현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만나다

인공지능(AI) 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정부 전담조직이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처음으로 신설됐다. 인공지능기반정책국, 일명 AI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AI 국가전략을 직접 챙기는 곳이다.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총괄 전담조직 초대국장에 오른 강도현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만났다. 강 국장은 처음 생긴 AI국에 대해 “부처 내에 분산돼 있던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결집시켜 AI 경쟁력을 높이고 범정부 차원의 AI 정책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추진하는 것이 임무”라고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AI 관련 부처가 개별사업에 따라 흩어져있던 그동안의 방식을 버리고 구심점을 잡아줄 조직을 만든 것이다. 강 국장은 AI국을 “ABC가 하나로 뭉쳐진 원싱글팀(one single team)”이라고 표현했다. ‘ABC’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의 머리글자를 나열한 표현이다.

강 국장은 “이렇게 뭉쳐진 원싱글팀은 총성 없는 글로벌 전장인 AI 분야에서 국가의 AI 정책을 이끄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 국장은 AI국가전략을 올해 안으로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AI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AI 기본구상을 언급한 상황에서 연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5G와 같은 세계 최고 ICT 인프라와 메모리반도체라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 선점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적인 내용과 과제를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도현 초대 AI국장.[사진= 과기정통부]


특히 AI국은 수요자가 쉽게 원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게 국가 전반의 데이터맵을 구축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 같은 AI국가전략이 실행되면, 산업뿐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도 달라진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저출산‧고령화, 교육, 범죄, 교통,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만성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현안 해결에서 AI국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AI국은 사회현안해결 지능정보화 사업을 위해 이미 2023년까지 총 4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잡았다.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아, 치매환자, 독거노인에 AI가 실제 스며들어 돕고 있다. AI국 지원을 받아 개발된 AI 케어로봇 ’다솜이‘는 어르신이 30분 이상 말이 없으면 먼저 말을 거는 독거노인의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대로 AI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것도 AI국의 몫이다. AI가 사회 전반에 도입되면 일자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국장은 “AI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지만, 반대로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링, 로봇 기사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국은 직업변화를 예측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고용부와 협력해 AI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게 직업훈련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다.

AI 인재양성도 함께 추진한다. 강 국장은 “디지털역량을 갖춘 인력이 민간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게 인공지능대학원 선정 지원을 한다”며 “현업 종사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AI 특화 과정도 운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