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서 보수당 과반 의석 확정...존슨, "브렉시트 완수하라는 명령"

2019-12-13 15:08
보수당 과반 의석 확정...노동당은 의석 크게 줄어
EU, 英보수당 총선압승에 안도...트럼프도 환희 트윗

12일(현지시간) 치른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정했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완수를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한 만큼 브렉시트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보수당이 전체 650개 의석 중 338석을 확보, 과반인 326석을 이미 넘어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0석을 차지하면서 지난 총선보다 의석을 크게 잃었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46석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 총선 개표 상황. 파란색이 보수당, 빨간색이 제1야당인 노동당, 노란색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사진=BBC 캡처]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면서 브렉시트를 불러싼 영국 의회 마비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의회에서 보수당은 288석만 차지하고 있어 브렉시트 합의안은 번번이 영국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존슨 총리는 런던 서부 억스브리지 선거구에서 의원직을 확보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를 완수하라는 새롭고 강력한 명령을 부여받은 것"이라며 신속한 EU 탈퇴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영국민의 민주적 의지를 존중해 이 나라를 더 낫게 변화시키고 전체 국민의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우리(보수당)에게 주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3년 넘게 이어지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걷히고 영국이 정치적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파운드화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2.36% 급등한 1.3474달러를 가리켰다.

EU는 총선 결과에 안도감을 표했다.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과 지난한 협상을 벌여온 EU는 영국의 의회 교착상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 의회가 수정 법안을 받아들이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닮은 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수당 승리 전망에 기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선 출구 조사가 나온 뒤 트위터로 "영국의 존슨이 대승을 거둔 것 같다!"고 적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