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판매, 4개월만에 2000대 회복…"할인공세에 불매운동 시들"
2019-12-13 11:25
일본차 판매 전월보다 19% 늘어…1년 전보다는 56% 감소
車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부진' 지속…수소차 판매 '신기록'
車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부진' 지속…수소차 판매 '신기록'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브랜드 차량은 2357대로 전년 같은 때보다 56.4% 감소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한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 10월(-58.4%)에 이어 지난해에 비해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월별 판매 수를 보면 지난 7월(2674대)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대를 넘어섰다. 일본 차 판매는 8월 1398대, 9월 1103대, 10월 1977대 등 3개월 연속 2000대를 밑돌았다.
불매운동 시작 이후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진행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은 생산, 내수, 수출이 동반 감소하며 '트리플 부진'이 이어졌다.
생산은 34만6377대로 작년 같은 때(39만562대)보다 11.3% 줄었다. 다만 올해 월평균(32만8463대)을 웃돌았다.
특히 기아차 K5, 카니발 등의 신차 주기가 도래한 데다 한국GM의 트랙스 물량 감소, 유럽 수출 중단, 르노삼성의 닛산로그 위탁 물량 감소 등 악재가 쌓인 것이 부진의 요인이 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은 8만6993대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2.0% 증가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어든 16만586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판매가 1년 전보다 3.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8.9%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위탁생산 물량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8.6% 줄어든 21만7498대에 그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감소율이 1.4%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누적 수출액(392억9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친환경차는 내수가 19.2% 줄어든 1만2766대에 그쳤다. 반면 수소차는 1년 전보다 4.4배 많은 699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 실적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중국 등 해외생산 감소, 유로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어든 17억70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