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중국대사 "시진핑, 내년 상반기 방한 진지하게 고려"
2019-12-12 11:34
사드 갈등 완전 해결 시사 "한·중 관계 여러 풍파...이견 해결할 것"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방한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추궈훙 대사는 "얼마 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 정상 상호 방문 전 정치적 준비를 위해 방문했다"면서 "이런 고위층 진지한 관계가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대사는 또한 중국 당국이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완전히 해결할 계획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한·중 간 갈등이나 이견도 있었으나 적절히 해결해나갈 것이고, 이에 관해서는 특별히 더 말하지 않겠다"면서 "여러 가지 풍파를 겪었던 한·중 관계가 더 튼실하게,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잠재력이 크고, 잠재력을 상호 발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위층 소통 강화 △경제 교류 밀착 △인문교류 활성화 △다자주의 중점 협력을 제시했다.
추 대사는 또 "전략적 소통 강화의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만큼 이해가 필요하며, 고위층 리더십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서로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요한 무역파트너로서 질적 도약을 해야 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많은 공통점이 있으므로 각자 비교우위를 발휘해서 동남아 등 3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무역체제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 협력 지점 모색을 제안한 것과 관련,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추 대사는 "한·중 인문교류 추진에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동원해서 한·중 관계 발전이 보편적인 신념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국제지형문제, 기후변화, 테러리즘, 한반도 문제 등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를 통해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다자주의 체제에서 평화와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을 도모하고 국제질서가 합리적 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중국이 향후 시장개방 지속 확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건설 박차 등 개방의 틀 개선, 외국자본 시장진입 완화 등 사업환경 개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다자 간, 양자 간 협력 강화, 일대일로 지속 추진에 힘쓸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