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급부상' 정세균 전 의장 "국민 섬기며 화합하는 정치 필요"
2019-12-12 11:57
지난 11일 열린 '운현포럼 송년모임'서 강조
정계·학계 500여명 참석… 성황리에 막 내려
정계·학계 500여명 참석… 성황리에 막 내려
차기 국무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지난 11일 열린 운현포럼 송년모임에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옛 정치가 '탑다운' 방식의 소통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보텀업'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사회의 갈등이 유례없이 증폭되는 만큼 리더들이 통합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짜 우리가 섬겨야 하는 국민은 어디에 있는지, 앞에서 소리치는 목소리에 기울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다.
아울러 최근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로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으면서 반도체 부문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설계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육성이 필요한 때라는 의미의 목소리도 냈다.
정계·학계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번 운현포럼 송년모임에서는 이 같은 정 전 의장의 주요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은 소아마비를 극복한 성악가 최승원 교수를 비롯해 팬텀보이스의 바리톤 우정훈과 테너 최용호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K-pop에 매료돼 한국에 유학 온 프랑스 학생 크리스텔 양의 소녀시대 태연의 곡 열창이 운현포럼 송년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지난 10월 창립된 운현포럼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밝히고자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아울러 헌법개정을 비롯한 제도 개혁과 국민화합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자문·지원 △회원 상호 간 교류 △친목 도모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한편 청와대가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 전 의장을 유력한 새 국무총리 후보로 정하고 검증 작업을 시작했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총리 인선이 무산되면서다. 정 전 의장은 지난 주말 전후 청와대에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전 의장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5년 정치에 입문했다. 15대 총선 때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서만 내리 4선을 역임하고, 2012년 19대 총선부터 지역구를 종로로 옮겼다. 6선 의원이며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