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석유가스 개혁 '박차'....80조 석유가스 인프라 국유기업 출범
2019-12-10 09:16
3대 석유메이저 석유가스관 분리해 만든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 출범
에너지안보, 석유가스 개혁, 국유기업 효율성 제고
에너지안보, 석유가스 개혁, 국유기업 효율성 제고
중국 3대 석유메이저의 석유·가스관 사업을 따로 떼내 만든 최대 80조원 규모의 거대한 석유·가스 인프라 국유기업이 출범했다.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한편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유기업 재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The National Oil and Gas Pipeline Network Group, 이하 국가관망)가 이날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출범했다.
국가관망은 중국 3대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중국해양석유공사(시누크)의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관할 중앙국유기업으로, 국자위가 지분 40%를 가진 최대주주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시누크 지분이 각각 30, 20, 10%씩이다. 장웨이 페트로차이나 총경리가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관망은 3대 석유메이저 산하 석유·가스관, LNG인수기지와 저장고 등 사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접수하게 된다. 관할하게 되는 총 석유·가스관 길이는 약 12만㎞로, 오는 2025년까지 24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가관망 설립 소식에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주가는 각각 1.39%, 1.15% 상승했다.
국가관망의 출범은 중국 에너지 안보 확보와 석유·천연가스 산업 개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가관망 출범식에 참석한 중국 공산당 서열 7위 한정 상무부총리는 "중국 국가 석유·가스관망공사를 설립하는 건 에너지안보의 새로운 전략으로, 석유·가스 자원 배분효율을 높여 석유·가스 산업의 고도의 질적 성장과 국가에너지안보를 보장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가관망 출범은 최근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로 석탄 의존도를 낮추고 대신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는 등 에너지 부문의 개혁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중 석탄 비중을 2012년 68%에서 지난해 59%로까지 낮췄다. 올해 말까지 8.66기가와트(GW) 설비용량의 석탄화력발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 등 수도권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모두 493만개 가구의 석탄 난방을 가스나 전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천연가스 생산·소비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자원개발 서비스 기업인 우드 매킨지는 중국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이 오는 2040년 3250억㎥로, 지난해 1490억㎥에서 두 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