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위성발사장 '중대한 시험'에도 정부 "북·미 대화 진전 의지 여전"

2019-12-09 11:05
통일부 "상황 엄중 인식하에 北 동향 면밀히 주시할 것"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한 시험’으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적신호가 커졌음에도 정부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 의지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중대한 시험’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묻는 말에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북한 동향을 관계 기관과 협조해 면밀히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양측(북·미)이 대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부가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했다.

전날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미사일 엔진 시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북한이 제시한 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양측 대립 강도가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 의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8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폭스뉴스 센데이’에 출연해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내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언제나 북한과 마주 앉아 비핵화 협상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비핵화 의제가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떠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북측의 ‘중대한 시험’이 엔진시험이 맞다면 이것이 평양공동선언에 위반되냐’는 물음에 “그 상황에 대해선 지금 계속 한·미 간 또 관련 기관 협조하에 그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정도만 말씀드린다”고만 대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