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5년 연속 200억 달러 유치 조기 달성

2019-12-09 10:41
올 4분기 회복세...대형 투자 프로젝트 다수 성사
"소·부·장, 하이테크, 화장품·식품 분야 투자 활발"

외국인 직접투자(FDI·외투)가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와중에도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200억 달러 외투 유치 조기 달성에도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외투(신고 기준) 유치 실적이 지난 2일 기준 20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투는 지난 2015년 20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6년 212억9000만 달러, 2017년 229억4000만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엔 역대 최대치인 2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세였던 외투가 하반기 들어 회복하면서 조기에 2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외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2분기는 38.1%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4분기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다수 성사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하이테크 신산업, 화장품·식품 등 고급 소비재 분야에서 양질의 외국인 투자가 활발했다"며 "우리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램리서치는 첨단 반도체 장비 개발을 위한 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분야의 선두주자인 독일의 유미코아는 2000만 달러를 들여 우리나라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제조업 르네상스, 수소경제 활성화 등 경제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 프로젝트 유치에 더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산업고도화에 기여하는 투자에 대한 현금 지원 비율을 30%에서 40%로 높이고 인허가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여는 등 외국기업‧단체와의 소통을 늘려 추가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승현 외국기업협회 회장은 "외국 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외투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되면 외국 기업의 투자가 보다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對)한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