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유임… SK브로드밴드‧SK(주)C&C는 사장 교체

2019-12-05 16:03

SK그룹 ICT 3대 계열사 대표 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 유임됐다. SK(주) C&C와 SK브로드밴드 대표 자리는 모두 교체됐다.

SK그룹은 5일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발표를 통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주식회사 C&C 등 ICT 주력 기업 대표 3인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박성하 SK주식회사 C&C 대표.[사진= SK]


유임 유무에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박정호 사장은 수장 자리를 그대로 이어간다. 주주총회 기준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수순이었지만,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유임됐다.

박 사장은 최 회장으로부터 경영 성과와 사업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SK가 추구하는 뉴ICT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통신과 함께 4대 사업부의 축으로 재개편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5G(5세대 이동통신) 선점 경쟁과 재편을 앞두고 있는 ICT 생태계 정비를 위해 박 사장 이외에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 사장이 대표를 겸직했던 SK브로드밴드 수장 자리는 내려놓게 됐다. 그 자리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선임 됐다. 최 대표는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라고, SK그룹의 ICT 미디어 사업을 이끌게 됐다. 최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사업개발 전문가다. 글로벌 격전이 예정된 미디어 사업의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3월을 목표로 티브로드의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주) C&C 대표 자리는 전략전문가가 차지했다. 박성하 부사장이 새롭게 등극하면서 SK(주) C&C를 이끌게 됐다. 박성하 대표는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을 거쳐 2016년까지 SK에서 프로젝트관리 1부문장을 맡았다. 2017년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개편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성하 대표는 SK그룹 ICT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관장했던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때도 SK텔레콤 사업개발실 소속으로 일하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도왔다. 또한 지난해 마무리된 도시바 메모리 인수 건에서도 전략 수립에 참여한 핵심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