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송병기와 엇갈린 주장에 "수사기관이 진위 밝혀낼 것"

2019-12-05 14:20
송병기 부시장 "정부, 여러 동향 요구...파악해서 알려줬을 뿐"
"靑, 어떤 게 사실인지 수사권한 없어 더이상 밝혀낼 수 없어"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 다했고 파악된 바 말씀 드렸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최초 제보한 사람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송병기 부시장이 "제보가 아닌 정부 요청으로 답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가 "누구의 말이 참말인지는 수사기관이 밝혀낼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외부 제보를 받았다고 했지만, 당사자는 청와대 요구로 알려줬다고 주장한다'는 지적에 "어떤 게 사실인지는 저희가 더 이상 밝혀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누군가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며 "저희가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파악된 바를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보를 받았다는 문모 행정관에게 질문해서 답변을 받았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정확한 조사기법을 묻는 것이라면 그건 제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결국 청와대는 수사권이 없다는 제한 속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첩보가 '외부 제보'로 드러나 그대로 발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청와대와 송 부시장 간 엇갈린 주장의 진위는 검찰이 밝힐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전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A 행정관이 지난 2017년 10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해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편집한 후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제보자에 대해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닌 공직자'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보자는 송 부시장으로, A 행정관은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인 문 사무관이라는 점이 알려졌다.

특히 송 부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이와 함께 송 부시장은 몇몇 언론 보도를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면서 청와대 발표를 반박, 청와대 발표와 송 부시장 간 주장이 상반되면서 '하명 수사' 의혹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