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독류는 비밀 속에서 흐르고
2019-12-05 09:19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비밀이란 그물과 같아서 코 하나가 풀리면 몽땅 풀린다. 소문은 일단 군중 위로 떨어지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신속하게 그 속으로 침투한다”는 비밀의 정의가 생각났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웃는 남자>에 나온다. ▷이 소설에서 위고는 “역사의 어느 시기에서건, 인류라고 하는 거대한 액체 덩어리 속에, 독성 강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냇물 줄기들이 자기들 주위를 중독시키며 별도로 흐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도 썼다. ▷검찰의 칼끝은 첫 그물코를 끊어낸 것인가, 핵심 집권 세력의 비밀은 몽땅 풀리게 되는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중독·오염시켰는지 밝혀질 것인가, 독류(毒流)를 찾는다면 그 원천도 드러나게 될 것인가. 궁금한 것이 자꾸 늘어났다.◀ <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