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전개·배우 호연까지…첫방 '99억의 여자', '동백꽃' 인기 이을까

2019-12-05 08:54

지난 4일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가 첫 방송 됐다. 빠르게 몰아치는 스토리와 전개, 배우들의 호연에 시청자들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평. '99억의 여자'는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연(조여정 분)은 남편 홍인표(정웅인 분)의 두 얼굴에 고통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해당 방송 캡처]


정서연은 홍인표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자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정서연은 집에 남아있는 걸 두려워했던 것.

홍인표는 정서연에게 집착했고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정서연의 친구 윤희주(오나라 분)와 그의 남편 이재훈(이지훈 분)을 만나자고 재촉했다. 모태 금수저인 윤희주에게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홍인표는 "이번 기회 놓치면 회사 문 닫아야 한다. 제발 긴장하자"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서연과 이재훈은 불륜 관계. 두 사람은 한낮 밀회를 즐겼다. 그는 이재훈에 "나를 왜 만나느냐. 유부녀에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흔해 빠진 아줌마"라고 말했고 이재훈은 "서연 씨는 내가 유부남이고 잘생기고 부자라서 만나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절대 평범하지 않다. 날 가지지 않았느냐. 그럼 특별한 것"이라며 목걸이를 선물했다.

달콤함은 잠시, 정서연은 윤희주와 약속을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폭력을 당한다. 홍인표는 정서연을 욕조로 밀어넣은 뒤 "당신은 버러지다. 나는 당신이 거짓말을 해도 용서하고 우라 아이를 하늘나라에 보냈을 때도 용서했다.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용서해줬다.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라며 가스라이팅 했고 정서연은 고통스러워 한다.

이어 정서연은 윤희주에게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는 태연하게 "샤워 중"이라며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까지 한다.

홍인표의 압박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네 사람. 정서연은 이재훈이 선물한 목걸이를 윤희주도 착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윤희주는 산책 중 홍인표에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 것 같다"라며 "가정에도 충실하고 애인에게도 부지런한 게 저 인간의 장점"이라고 험담했다.

이어 "잡식성이라 상대도 가리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정서연은 불륜이 발각됐을까 불안해하며 상대가 누군지 물었다. 윤희주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근데 그 여자 걱정을 내가 하고 있다. 저 인간은 후끈 달아올라 즐기면 그만이지만, 그 여자는 달콤함에 취해있다가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에 처박힐 거다. 여자로서 최악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서연의 표정은 굳어가고 윤희주는 "누구한테는 털어놓고 싶었는데, 서연이 너니까 얘기하는 거다"라며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놓았다.

상황을 모르는 이재훈은 정서연에게 추근덕거리기 시작한다. "밤에 만나자"는 말에 정서연은 결국 허락하고 만다.

윤희주는 술에 취해 정서연에게 술주정을 했다. 윤희주는 "너, 사실은 내가 부럽지 않나. 네 속마음은 꼭꼭 감추고 겉으로 무심한 척 하는 거,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아느냐"라며 막말했다.

정서연은 "넌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얼마나 악착같이 사는지. 하지만 난 남탓 같은 건 안한다. 그러니까 너도 꼴 같지 않은 허세 부리지 말아라"라고 경고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인표는 분노했고 "아주 대단하다"고 비꼬며 그를 때려 기절까지 시킨다.

정신을 차린 정서연은 이재훈을 만나기 위해 나선다. 정서연은 이재훈에게 윤희주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있다고 알려줬다.

이재훈은 "나만 조심하면 된다"고 태연한 반응. 그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주의 말이 떠오른 정서연은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럼 같이 죽자"라며 "사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지로 뛰어들었고 이재훈은 이를 말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현장은 처참했고 그 자리에서 수북한 5만 원 권을 발견한다. 운전자는 피투성이인 상태. 두 사람은 돈과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갈등한다.

정서연은 "합법적인 돈이 아니다. 합법적인 돈이었다면 보안업체가 옮겼을 거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려던 이재훈을 막아선다. 그는 "이 돈, 우리가 가지자. 아무도 못 봤으니까 우리가 챙기자. 어차피 지저분한 돈이다. 우리가 챙겨도 (누군가)억울하게 손해볼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재훈은 "그건 도둑질이다.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조금만 챙기자"라며 걱정했지만 정서연의 뜻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재훈 씨는 빠져라. 나 혼자 하겠다. 이 돈이면 다 바꿀 수 있다. 빽도 없고 길도 없이 살았는데 이걸로 내 인생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이건 기회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재훈은 정서연과 함께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공범'이 된다. 두 사람의 선택으로 운전자는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했다. 그는 강태우(김강우 분)의 동생 강태현(현우 분)이었다.

다음날 강태우의 집에 의문의 남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강태우에게 "100억 어디에 있냐"라고 위협했다. 비극이 시작되고 있었다.

첫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99억의 여자'가 장악했다. 첫 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웰메이드 드라마'의 맛은 시청자들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3합을 자랑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한편 '99억의 여자'는 1회 7.2%, 2회 8.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은 3회 2.2%, 4회 3.0%를 기록했다. 1회 3.2%, 2회 4%에 비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