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아마존 협력 발표... 초저지연 시대 원동력 '모바일 에지 컴퓨팅' 선점 나서
2019-12-04 13:20
양사 협력해 5G 기반 모바일 에지 컴퓨팅 시장 공략...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활성화 기대
SK텔레콤이 클라우드 업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5G 기반 모바일 에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 MEC 시장을 선점하고, 초저지연 앱과 서비스 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AWS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개발자행사 '리인벤트 2019'에서 SK텔레콤을 포함한 전 세계 이동통신사 4곳과 협력해 5G를 활용한 초저지연 MEC 환경을 공동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EC에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확산하는 'AWS 웨이브랭스'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AWS 웨이브랭스에 참여하는 한국 ICT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MEC란 앱·인공지능 실행과 데이터 수집·분석·처리를 멀리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신 이용자 기기와 근처 네트워크 현장(에지)에서 진행하는 기술이다. 데이터가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100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내외에서 5밀리세컨드 내외로 극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초저지연과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강조하는 5G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과 아마존의 협력은 고객과 가까운 SK텔레콤의 통신국사에 MEC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의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SK텔레콤은 총 12개의 전국 5G 주요 거점에 MEC 센터를 구축 중이다.
SK텔레콤과 아마존은 내년부터 공동으로 '5G MEC 사업'에 나선다. 먼저 기업을 대상으로한 5G MEC 서비스를 출시해 유통·게임·미디어·제조 업체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양사 5G MEC 사업은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말단에 아마존의 소형 컴퓨터와 저장장치를 배치해, 개발자들이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앱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인 'AWS 웨이브랭스존'을 구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SK텔레콤은 특정 기업 환경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MEC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는 5G MEC 인프라를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으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오피스 같은 5G 기반 기업용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자체 MEC 인프라를 보유하면 대용량의 데이터를 내부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맞춤형 MEC 서비스는 AWS의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8가지 핵심 기능만 추려낸 소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AWS 아웃포스트'를 중심으로 구축된다. MEC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기업 현장에서 앱과 AI를 실행하고 데이터 수집·분석·처리를 맡는다.
두 사업이 상용화되면 빠른 판단이 필요한 소규모 데이터 관리는 SK텔레콤 MEC 환경에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관리는 AW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등 양사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앤디 제시 AWS 최고경영자는 "미국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 일본 KDDI에 이어 한국 SK텔레콤과 같은 전 세계 5G 선도 기업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력으로 AWS의 기술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벗어나 이동통신사의 5G MEC 환경에서 기업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MEC와 클라우드가 결합되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 특성이 극대화되어 다양한 분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AWS를 포함해 산업별 선도기업과 협력해 국내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