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황운하 수사…청와대 공격하려는 것”

2019-12-04 11:08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알릴레오 출연…"검찰, 수사만능주의 위험…선거개입으로 짜맞추려는 것"
유시민 "검찰 조국 수사, '인디언 기우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황운하 청장에 대한 직권남용 고발 건을 수사하는 것을 두고 “검찰의 황운하 청장 수사는 청와대를 공격하려고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과 함께 출연해 “중앙지검이 이 건으로 황운하를 손보려고 하는 것 같진 않고 청와대를 공격하려고 이 사건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차제에 청와대도 치고, 경찰에서 수사권 조정 기수 역할을 한 못된 경찰도 손보고 1타3피, 4피가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은 지금 국면이 청와대를 공격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 같다”며 “검찰 입장에서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은 지금 석 달이 지나도록 기소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이건 인디언 기우제”라고 말했다. ‘인디언 기우제’는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뜻으로 검찰의 조 전 장관 수사가 혐의점이 나올 때까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황 청장은 “검찰이 수사 만능주의가 되는 것 같아 위험하다”며 “수사는 최소한으로, 절제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청장은 자신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언론이 직권남용, 선거 개입으로 짜 맞추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울산경찰청에) 부임한 2017년 9월부터 김 전 시장 동생이 건설업자에게 30억원을 받았다는 구체적 정황이 확보됐다"며 "'내년 6월에 선거가 있는데 이거 수사하면 안 되겠네' 하면서 덮어야 하나. 이거야말로 고도의 정치 판단이다. 법 집행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황 청장은 "(선거 개입 수사라는) 논리를 구성하면 지금 검찰이 진행하는 수사는 총선을 다섯 달 남긴 시점에서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그렇다. 와 닿는다"고 했다.

아울러 황 청장은 송철호 울산시장과 회동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울산에 있을 때부터 자유한국당 측 인사들이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던 말이고 이미 걸러져 다 틀린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