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북한 비핵화 합의 부응해야...필요하면 무력 사용할 수도"
2019-12-03 20:09
"한국, 더 공평하게 방위비 분담해야" 압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합의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를 신뢰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며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여전히 백악관에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로켓을 올려보내는 것을 좋아해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른다"며 "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아시아에서 세계 3차대전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한편 한·미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한국과 협상 중인데, 그들은 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앞서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과 관련해선 아무런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과 관련해선 차기 미국 대선 이후로 합의가 늦어질 수도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 궁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