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뭉쳐야찬다, "졌지만 잘 싸웠다"···성장통 겪으며 환골탈퇴

2019-12-02 08:49

'뭉쳐야 찬다' 용병 박태환이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사진= 뭉쳐야찬다 방송 캡처]



어제(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24회는 시청률 7.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두 번의 공식전을 선보인 '어쩌다FC'가 '졌지만 잘 싸웠다'의 진수를 보여주며 쫄깃한 재미를 안긴 것.

지난주에 이은 경기 후반전에서는 전설들의 치열한 움직임이 계속됐다. 특히 새 용병 박태환의 부상 투혼을 비롯해 모태범, 이봉주, 이형택의 그림 같은 패스워크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명장면은 시청자들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했다. 또한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단합한 '어쩌다FC'의 변화에 안정환 감독 역시 "가장 만족합니다"라며 칭찬해 뿌듯함을 더했다.

열세 번째 공식전에서는 전설들의 가족 서포터스가 보낸 열띤 응원의 힘으로 성장에 탄력을 실었다. 허재의 든든함, 이형택의 위협 슈팅, 온몸을 던진 여홍철, 이만기의 첫 풀타임 달성, 미친 스피드의 모태범 등 상대팀이 "우리가 알던 팀이 아니야!"라고 경악했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인 것.

결정적 기회들을 아쉽게 놓친 탓에 0:2로 경기는 패했지만 최저 점수 차라는 쾌거로 아쉬움을 달랬다. 패배의 성장통을 이겨내며 환골탈태하고 있는 '어쩌다FC'가 짜릿한 첫 승을 거둘 날이 올지 시청자들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후진 없이 직진하는 가족들의 폭로전에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 이들의 눈치를 본 정형돈과 김성주의 편파중계, 쏟아지는 관심에 진땀을 뺀 감독 안정환의 희귀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에이스 용병 박태환이 투입된 어쩌다FC와 마구남FC의 경기 후반전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어쩌다FC는 첫 전반전 무실점의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후반전을 앞둔 박태환은 "힘은 드는데 되게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봉주는 "여유 있게 잘했다"며 그를 칭찬했다. 하지만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 안정환은 "급할 때 차분하게 하라고 했는데,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비긴 것도 잘했지만, 만약 2: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고 생각해봐라"며 아쉬운 마음에 쓴소리를 늘어놨다.

그러나 처음으로 작전대로 전개된 전반전이었다. 양준혁은 "슈팅 때린 게 어디냐"며 멤버들을 격려했다. 마구남FC 선수들 역시 어쩌다FC의 경기력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TV에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르다" "우리 피지컬이 많이 부족하다"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후반전이 시작됐다. 전반전보다 한층 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박태환은 상대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후반전 첫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마구남FC 선수들 역시 "왜 저렇게 빠르냐. 발재간도 좋다"며 감탄했다.

실점은 어이없게 나왔다. 김동현이 이형택의 실수를 패스워크로 착각한 탓 어이없게 자책골이 들어가고 만 것. 안정환은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고, 용병 박태환은 좌절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의 격려로 이형택은 곧바로 시원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형택의 골에 어쩌다FC 선수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정형돈은 "한 골만 더 넣으면 해트트릭이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갈 때쯤 박태환은 부상을 입고 말았다. 마구남FC 선수가 찬 공을 얼굴 정면으로 맞은 것. 박태환은 얼굴을 감싸 쥔 채 일어나지 못했고, 안정환은 선수 확인을 위해 직접 나섰다. 다행히 박태환은 조금씩 몸을 일으켰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결국 어쩌다FC는 마구남FC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직후 안정환은 "비록 우리가 실점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좋았다. 다 같이 극복하는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평했다. 또 김동현은 "박태환 선수가 막내인데,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정형돈은 "자네 언제까지 물살을 가를 건가"라며 장난스럽게 질문을 던졌고, 박태환은 "이제 서서히 나올까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감독 안정환은 "저는 박태환 선수는 100% 콜이다. 그렇게 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박태환 선수가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스타일이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박태환은 "제가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함을 표했고, 정형돈은 "이형택 (허세를) 반만 닮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다음 주 일요일(8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 25회에서는 신태용 감독, 장성규, 알베르토 몬디 등 전설들의 친구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친구 특집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