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중국에 '한한령' 뚫고 '라뜰리에' 수출

2019-12-01 19:54
베이징 문화중심지 '왕푸징' 거리에 오픈


 

왼쪽부터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홍콩 랜드그룹의 부동산 금융 총괄 Zhou Xun, 중국 운영사 텐쳔타임즈의 Xie Yinuo 대표[사진=맥키스 컴퍼니 제공]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가 지난달 8일 신개념 테마파크인 ‘라뜰리에’를 중국 베이징 문화중심지인 ‘왕푸징'거리에 문을 열었다.

1일 맥키스컴퍼니에 따르면 라뜰리에는 맥키스컴퍼니가 기획하고 개발한 공간문화콘텐츠로 중국측 운영 파트너사인 문화전시 전문기업 ‘텐쳔타임즈’와 협업해 오픈했다.

이번 오픈한 라뜰리에는 그림을 소재로 첨단기술을 결합시킨 신개념 테마파크이며 현지화 전략에 따라 서울 동대문에 운영중인 라뜰리에를 중국형으로 변형·발전시켜 수출했다.

340여평의 규모로 ‘신들의 미술관’과 ‘쁘띠 라뜰리에’등 2개관으로 구성했다.

이중 ‘신들의 미술관’은 유리즌의 신전을 모티브로 한 입구를 시작으로 테르트르 광장, 모네의 정원, 고흐의 방 등 총 6개 공간으로 꾸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베이징에서 처음 선보이는 ‘쁘띠 라뜰리에’관은 미디어 뮤지컬, 홀로그램 토크쇼 에밀졸라의 서재 등 명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콘텐츠로 채웠다.

특히 반 고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별이 빛나는 밤’을 소재로 한 미디어 뮤지컬은 중국 관람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쏟아내게 만든다. 아울러 전시관마다 각기 다른 색채미와 입체미는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고 카메라를 꺼내게 한다.

색다른 체험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실제 그림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하며, 현실적인 면이 많아 19세기 프랑스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맥키스컴퍼니의 ‘라뜰리에’ 중국 진출은 2016년 사드 배치 확정 후 중국 내 장기간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국내 지방소주회사가 이룬 쾌거로 중국 현지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류의 주역인 유명 아이돌 그룹 등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이 제한됨은 물론 게임, 문화, 공연업계의 한류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울러 중국 내 상주하던 국내 대기업도 철수 및 축소 운영하는 현실에서 ‘라뜰리에’의 베이징 진출은 양국 내 문화콘텐츠 사업계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맥키스컴퍼니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신개념 공간문화콘텐츠 사업영역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미디어아트, 홀로그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그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라뜰리에’를 2017년 11월 서울 동대문에 개관했다.

그림 속으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주인공과 소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내국인뿐 아니라 한류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개관이래 현재 누적 유료관람객만 35만여명(2019년 10월말 누계)에 이른다.


라뜰리에는 주류(酒類)사업과는 다른 분야지만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춰 포기하지 않고 10년을 투자해 일궈낸 맥키스컴퍼니의 결실이다.

계족산황톳길을 국내 관광명소로 만든 것에 이어 라뜰리에를 중국 문화중심지에 안착시켰으며,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콘텐츠의 수출형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은 “2010년부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신개념 문화콘텐츠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번 베이징 유명 쇼핑몰에 오픈을 시발점으로 상해 유명관광지·충칭 테마파크 등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라뜰리에’를 수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