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10명 강제 북송 위기] 외교부-탈북단체 진실공방 점입가경
2019-12-01 13:23
외교부 "모든 조치 취했다" Vs 탈북단체 "전화 한통 안해"
베트남에서 탈북민 10여 명이 체포된 뒤 중국으로 추방돼 송환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외교부와 탈북단체 간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사건은 지난달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탈북민 지원 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당시 한국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으로 강제추방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은 총 10명으로 10대 탈북 꽃제비 1명과 20대 남성 2명, 20대에서 50대까지 탈북 여성 7명이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탈북민들이 최초 지난달 23일부터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보호를 요청 연락을 했으면, 이들을 인계 여부에 대해 의사표시를 하면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관련 당국과 접촉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강제 북송 금지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측은 "계속해서 주재국 당국과 접촉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된 분들과도 지난달 29일까지 면담하고 소통하던 중이었다"면서도 "관련국 관계, 탈북민 신변안전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도 탈북민 3명이 베트남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현재 한국에 입국해 머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정의연대 측은 "(외교부가) 기다리라는 말만 한 채, 찾아오지도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고 재반박해 사건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탈북민 일행은 지난달 21일 탈북민 브로커의 안내를 받으며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진입, 이틀 뒤인 23일 라오스로 향하던 중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