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뜨끈한 국물 피해야 한다?
2019-11-30 06:00
겨울철엔 몸이 움츠려 들면서 자연스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여름철보다 국물 섭취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물에는 나트륨(소금)이 많이 들어 있다. 소금은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고 몸속 수분량을 유지하는 데 필수성분이다. 또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적정수준’으로 섭취할 때에만 해당된다.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 경고신호를 보낸다. 특히 과도한 염분 섭취는 위점막을 손상시켜 암으로 악화되는 위험성을 높이고, 소변으로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 나트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기증, 탈진 예방을 위해 적당한 나트륨 섭취가 필요했던 반면, 겨울철에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되레 건강에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에선 고혈압 예방을 위해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또한 저염식단을 생활화해 나트륨의 섭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적정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장, 된장, 김치 등 필수 식단에 의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겨울철만 되면 추위로 인해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으며 섭취 시 국물까지 들이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혈압을 오히려 부추기는 식습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