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한강 일대, '생태와 문화'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2019-11-28 10:04

보행교[사진=서울시]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중심 수변공간인 탄천‧한강 일대 약 63만㎡가 수변생태와 여가문화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8일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SID, Seoul International District) 내 탄천‧한강 일대 복합개발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차 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에 4가지 핵심산업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설계공모 대상지는 지리적으로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 보행축 중심에 위치한다.

도심 속 자연수변공간으로써 생태학적 가능성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현재는 콘크리트 인공호안으로 조성돼 차고지, 고가도로, 지하보도 같은 기능적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폭 300m의 탄천을 중심으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설계공모 당시 새로운 탄천‧한강 일대 수변생태‧여가문화공간의 핵심방향을 ▴탄천과 한강이 지닌 본연의 자연성 회복(자연성) ▴전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수변 휴식체험 공간 조성(여가문화) ▴강남-송파를 잇는 탄천보행교 신설(접근성) 등 3가지로 제시했다.

당선작은 공모 대상지 전체를 엮는(weave) 형태를 주요 개념으로 한다.

수변경계를 자연화·곡선화해 하천물길을 회복하고, 수위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탄천 흐름에 적합하면서도 자연 경관을 살릴 수 있는 요소를 제안했다. 또 수질정화 수로를 설치해 주변 지역의 표면수를 정화한 후 한강으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했다.

여가문화공간은 서로 다른 세대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계획됐다.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해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안전한 수변시설물(동부간선도로 미술관)을 제안한 점이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탄천보행교는 다양한 레벨에서 공원 전체 보행네트워크와 통합된다. 아치형 전망대, 미끄럼틀 계단 등 이벤트·체험공간이 도입돼 지역 관광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 시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당선팀 디자인총괄은 "보행로의 95~97%는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공간"이라며 "제방과 탄천간 레벨 차를 극복하려고 여러 위치에 다수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탄천으로 내려가려는 교통약자들은 문제없이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수상작은 대상지 주변의 도시맥락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도시활동의 밀도와 역동성을 선형이라는 하나의 설계언어로 통일성 있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공모지침에서 요구한 생태적 아이디어는 물론 수변공간의 또 다른 역할인 도시민의 놀이와 휴식, 문화와 관광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설계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연내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2021년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6월 착공,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포함해 총 7개 작품 전체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다음달 16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 속 자연자산인 한강과 매력적인 쉼터로 바뀔 탄천을 통합해 국제교류복합지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변공간을 만들어가겠다”며 “국토관리청·한강사업본부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이번 당선작의 콘셉트를 최대한 구현해 탄천‧한강 일대가 천만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모두 향유하는 자연친화-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