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발칸반도...알바니아 이어 그리스 지진

2019-11-27 22:06
27일 크레타 섬 인근서 규모 6.0 강진 발생

27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전날 같은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 보스니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이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그리스 남부 크레타섬과 키티라섬 사이 해상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266㎞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65㎞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크레테섬의 한 주민은 로이터를 통해 "지진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야외에 있었는데도 주택 발코니 난간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내가 느낀 지진 중 가장 강했다. 집들이 이리저리 무섭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불안정한 단층선 위에 위치해 유럽에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2017년에는 에게해 코스섬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덮쳐, 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진 바 있다.

알바니아에서는 전날 새벽 9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인 6.4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7명이 숨지고 6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근 보스니아에서도 같은 날 오전 10시 19분쯤 수도 사라예보 남쪽 79㎞ 지점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관측됐다.
 

26일(현지시각) 알바니아 두러스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