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안재현X오연서 케미 '기대해'···색다른 로맨틱코미디 온다(종합)

2019-11-27 13:32

구혜선과의 이혼 소송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배우 안재현이 MBC 새 수목드라마로 복귀한다. 안재현이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보여줄 역대급 코믹 연기로 논란을 극복하고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하자있는 인간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안재현, 오연서, 구원, 김슬기, 오진석 감독이 참석했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MBC 새 수목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강박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안재현은 지난 8월 구혜선과의 불화 사실이 알려지고 결혼 3년만에 지난 9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날 제작발표회로 첫 공식석상에 등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안재현은 사진 촬영 때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안재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재현은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제 개인사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과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제가 이 자리에 와서 많은 분들에게 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며 짧게 답했다.

이어 안재현은 “감독님과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은 ‘인생에서 이만큼 망가지는 것은 마지막일 것이다. 또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하는 것도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코미디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임했다. 앞으로 연기 생활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지켜봐야할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전했다.
 
안재현은 이후에도 땀을 흘리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뜻밖의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구원이 제작발표회 진행 도중 자리를 이탈한 것. 취재진이 당혹감을 표하자 구원은 “다른 이유는 아니고 재현이 씨가 땀을 흘리기에 휴지를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슬기는 “눈물로 오해하실까봐. 땀이 흐르고 있다”라며 “촬영할 때도 (재현씨가) 땀이 많은데 오늘 (히터)온도를 덥게 트신 것 같다”며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 웃음을 안겼다. 안재현은 “긴장을 많이 했다. 아까 말했다시피 굉장히 이 자리가 조심스럽다. 그 마음이 크다보니까 땀이 멈추질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987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안재현과 오연서는 극중 극강의 코믹 연기를 펼치며, 연기 변신을 꾀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오연서는 극 중 당찬 성격을 가진 열혈 체육 교사 주서연 역으로 분해 털털하면서도 꾸밈없는 매력을 발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진석 감독은 오연서에 대해 "'엽기적인 그녀' 때도 오연서 씨가 코믹 연기를 했는데, 많이 못 보여줘 아쉬웠다. 그러다가 마침 이 작품을 만났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오연서 씨다. 정극의 감정선을 가지고 가다가 코미디로 전환하고. 그것이 쉽지 않은데 티 안내고 잘 해주셔서 이번 작품에서도 오연서라는 캐릭터가 빠진 작품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오 감독은 "감독과 배우를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동료같은 느낌이 더 생겼다"면서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오연서 역시 "감독님과 제가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 그런데 이번 작품이 잘 안 되면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안재현은 환상 비주얼의 소유자 이강우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비밀스런 과거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안재현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코믹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안재현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만큼 망가지고 재밌는 연기를 하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장르다. 얼굴이 못생기게 나오든, 똥을 싸든 열심히 임했다. 다시는 없을 코미디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앞으로의 연기 생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지켜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진석 감독도 "재현 씨는 예능에서 이미 코믹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많이 봤고, 자신이 하자가 있기 때문에 제목과 똑같다고 했는데 캐스팅을 잘한 것 같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벌크업을 한 안재현은 외적으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 너무 마르고 건강 관리를 위해서 일주일에 1~2번 운동을 나갔다가 '하자있는 인간들'의 대본이 들어와서 운동을 더 하고, 10kg 몸무게를 늘렸다. 샤워신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짧게 지나가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단순히 코미디 드라마가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오진석 감독은 "제목 그대로 하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의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완벽한데 아침잠 만큼은 포기를 못한다든지, 너무 완벽한데 운전대만 잡으면 바보가 된다든지 누구에게나 조금씩의 하자는 있다. 편견의 눈으로 보자면 짜증나고 미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 시선을 바꿔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따뜻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준비하게 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훈을 주고자 한 작품은 아니다. 겨울이 오고 있는데, 따뜻한 아랫목에서 귤을 까먹으며 만화책 한 권을 읽는 행복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오연서는 즐거운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며 "저희 드라마가 큰 사건 사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한다. 저한테도 형제들이 있고 직장 얘기도 하기 때문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오연서와 김슬기는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절친해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어 교사이자 주서연(오연서)의 절친 김미경 역은 배우 김슬기가 맡아 열연한다. 월급의 70%를 품위 유지비로 사용할 만큼 자신을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며, ‘잘생기고 능력 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것은 본능’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당찬 성격의 인물. 김슬기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멋진 남자와 만나 ‘취집’을 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미경이 만의 캐릭터를 연구를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진석 감독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코드에 대해 "코미디로 희화화시키기보다는 이쪽도 한번쯤 이해해보려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코미디톤이 묻어나게 연출은 하겠지만 희화화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디테일하게 접근했다. 한번쯤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지점인데, 처음 보면 오해하실까봐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지켜보시다 보면 결코 우리가 가벼운 시선으로 가져온 건 아니라는 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드러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연서는 “사전 인터뷰에서 ‘강우(안재현 분)가 좋나? 민혁(구원 분)이 좋냐?’고 물으면 하자가 많기 때문에 둘 다 싫다고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네 명만 있는데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아무래도 드라마 자체가 꽃미남을 혐오하다 보니까 되게 많은 꽃미남이 나온다. 이런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오늘(2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