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진행된 <생각이 내가 된다> 강연에서 함께 했던 축구 지도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마음을 움직인 감독으로 ‘히딩크 감독’, ‘클롭 감독’, ‘게레츠 감독’을 꼽았다.

그는 “약 200여명의 지도자들과 축구를 하면서 한국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선수, 같은 상대팀이더라도 벤치에 어떤 감독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감독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알 수 있고 아무리 최고의 감독, 좋은 전술과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사소한 거라도 선수가 이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또 ‘선수가 강해야 팀이 강해진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과 행동을 보며 “감정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 목표에 충실한 리더가 최고의 리더라는 걸 느꼈다”며 “모든 팔로워들은 리더의 행동을 의식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 한마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리더가 하지 않아야 하는 말을 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리더가 아무리 리딩을 잘해도 팔로워가 퀄리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히딩크 감독을 보며 느꼈다“고 말했다.

“신뢰는 ‘말’, ‘제스처‘, ’눈빛’에서 나오며 팔로워는 말하지 않다고 알아차리고 팔로워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진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리더십에 대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고 난 후 만족감 뒤에 허무함이 오기 시작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한 가지를 얻으면 또 다른 것을 원하는 걸 보고 인간이 원하는 건 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은 두 가지의 비극이 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인데 성공과 꿈에 최선을 다하되 그것이 삶에 목적이 되는 순간 비참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성공으로 시작해서 실패로 끝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로 시작해서 성공으로 끝나는 걸 보면서 성공과 실패는 반대말이 아닌 같은 말이라는 생각과 함께 실패가 쌓이면 결국 성공이 된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보며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축구에 대해 “시장이 작아 스타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가게 되어 매력적인 경기를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중동, 유럽 등의 나라와 협력을 해보면 좋을 거 같고,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재정적인 문제와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박지성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한 시대의 주름잡았던 선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예선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결승골 어시스트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 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 했다. KBS 축구해설위원에 이어 현재는 삭스업의 대표이자 컴패션의 한국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