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최대 3.3배 향상시켜

2019-11-26 13:05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 1.9~3.3배, 뇌기능 회복률 2.8~6.2배 증가

심폐소생술 시행 시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최대 3.3배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소방청과 함께 2006~2018년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2018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539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보다 약 39.4% 증가했다. 질병으로 인한 발생이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질병 중에는 심근경색과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에 따른 원인이 93%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남성 환자가 64%였으며 여성은 35.9%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이 51.4%로 가장 많았고, 60~69세가 16.5%로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지난해 생존율은 8.6%, 뇌기능 회복률은 5.1%로, 10년 전보다 각각 3.4배, 6.4배 증가했다. 뇌기능 회복률은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퇴원 당시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쓰러지거나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은 약 1.9~3.3배, 뇌기능 회복률은 약 2.8~6.2배 높게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정문호 소방청장은 “급성심장정지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심폐소생술 실시여부는 환자의 생존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 발견 시 신속한 119 신고가 필요하다”며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 국제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새로 개정됨에 따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소방청과 함께 표준화된 교육을 더욱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심폐소생술 국제연락위원회(ILCOR)에서 5년 주기로 새롭게 축적된 과학적 근거를 적용해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국가에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본은 급성심장정지조사 현황‧결과를 공유하고 생존율 향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방청과 공동으로 27일 ‘제 8차 급성심장조사 심포지엄’을 오전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