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나희·김영철·유재석·셀럽파이브, 개그계 '가수 도전기' 열풍
2019-11-27 00:18
코미디언들이 가수에 도전하는 일명 '개가수'(개그맨+가수)가 열풍이다. 남녀 할 것 없이 요즘 희극인들은 노래로 자신의 잠재된 끼를 확인하고 있다. 그룹으로 가요계에 데뷔하는가 하면, 트로트 가수로 음악 활동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셀럽이 되고 싶어'로 가요계에 들어섰던 데뷔 초반엔 '노 마이크' '노 라이브' '온리 댄스' 등 남다른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안 본 눈 삽니다'부터는 라이브를 시작했다. 일반 걸그룹처럼 메인 보컬, 메인 댄서 등 각자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음악 방송에 출연해 멋진 무대를 꾸미고, 무대 엔딩 요정까지 정하는 등 진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한 노력으로 셀럽파이브는 올해 '2019 가을 숲 K-POP 콘서트' '피버페스티벌 2019' '희希날리다 콘서트' '청춘페스티벌 2019' 등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셀럽파이브가 큰 사랑을 받자 최근 남자 개그맨들로 이루어진 그룹 마흔파이브도 등장했다. 김원효, 박성광, 허경환, 김지호, 박영진이 그 멤버다. 이들은 지난 10월 앨범 '두 번째 스무 살'을 냈다. '두 번째 스무 살'은 마흔파이브 멤버들이 불혹을 맞으면서 낸 앨범이다. 개그계 20년 지기인 이들은 이 앨범을 통해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공통적인 버킷리스트를 이뤘다. 특히 마흔파이브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제 막 시작한 이들의 앞으로의 밴드 활동에 관심이 모인다.
개그우먼 김나희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 낳은 트로트 여신이다. 당시 그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넘치는 흥과 끼로 최종 TOP5까지 올랐다. 이후 김나희는 인기에 힘입어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동시에 첫 번째 미니앨범 '큐피트 화살'을 발매했다.
방송을 통해 배출된 트로트 가수로는 유재석도 있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뽕포유'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재탄생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신곡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을 내놓고, KBS1 '아침마당'에까지 출연하는 등 트로트계 샛별로 떠올랐다.
이처럼 최근 개그계에는 가수에 도전하는 코미디언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들이 갑자기 '노래'에 꽂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갑자기 '개가수' 열풍이 불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이러한 현상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개그맨들이 워낙 다재다능하니까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사례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들어 장르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다른 분야에 발을 넓히는 모습이 많아졌다"며 "특히 요즘은 개그맨들이 서야 할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그들의 입지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개그맨들이 행사 시장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행사 활동을 활발히 하기 위해 노래 등 다양한 재능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