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선거법, 마지막날까지 한국당과 협의해 처리"…일부 "한국당 제외"

2019-11-25 16:45
이해찬 "접점, 어느 정도는 보이는 것 같다"
일부 "느슨한 연대로 통과시킬 수 있겠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선거법은 최대한 자유한국당과 협상을 해서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협상을 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결국은 접점이 어느 정도는 좀 보이는 것 같다. 서로 간에 막판으로 올수록 모든 것을 다 석권하는 상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를 해서 이제는 협상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대의에 따라서 국민과 약속, 신뢰를 지키는 측면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선거제도 개혁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행하는 게 낫겠다는 얘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으로 협상 진전이 어려우니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5당 공조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발언한 15명의 의원 중 약 3분의 1정도의 의원이 이런 주장을 폈다고 한다.

한국당과 끝까지 협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측은 "한국당을 끝까지 설득해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선거국면에서 이걸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국민 보기에 마땅하겠느냐, 충돌이 있으면 결국 여당 책임이 되지 않겠나" 등의 의견을 냈다.

반대로 한국당을 제외한 5당 합의를 주장한 측은 "여야 5당 합의로 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5당 연대가) 너무 느슨한 거 아니냐, 이런 연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 등 의견을 내놨다고 정 원내대변인이 소개했다.

의석수와 관련,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변인은 "기본적인 의석수와 관련해선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가 있는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 안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40+60, 250+50 등 이런 건 깊이 얘기하지 않았다"며 "숫자는 중요 핵심 내용이 아니었고, 주요 의제로 토론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의원정수 확대와 관련해선 "의견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딱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진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진 않았다"며 "한 의원이 '지역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정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가 있는 225+75 안(50% 준연동형)은 오는 27일이면 자동으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다만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일각에서 호남 의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반대가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3일엔 공수처 설치법이나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도 부의된다. 황 대표의 단식으로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7일부터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