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한류는 전세계 콘텐츠·엔터테인먼트의 중심”
2019-11-25 13:12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기조연설
전 세계에서 한류 영향력과 한류 콘텐츠 확보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 소개
"한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에서 본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 방침
전 세계에서 한류 영향력과 한류 콘텐츠 확보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 소개
"한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에서 본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 방침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와 한국 문화를 극찬했다. 향후 넷플릭스는 CJ ENM, JTBC 등 국내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한류 콘텐츠와 아세안 국가들의 콘텐츠를 전 세계 시장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가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문화혁신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한·ASEAN 정상들 앞에서 "한류가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문화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음악, 엔터테인먼트, 패션, 요리 등 콘텐츠 장르도 다양하며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전역에 한류 팬이 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발견하고 있다. 한류를 포함한 아시아 문화 열풍에 넷플릭스가 일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헤이스팅스 CEO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에서 본다"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스토리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유통한 '킹덤'이다. 가장 한국적인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좀비'라는 소재를 결합한 킹덤은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약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가입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훌륭한 이야기(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서나 나올 수 있고, 어디서나 사랑받는다. 킹덤, 옥자 등 한국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메리카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한류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을 설명했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OTT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가입자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넷플릭스의 경영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한류, 발리우드(인도 영화),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등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 콘텐츠만큼의 파급력은 아직 없지만 급격히 성장 중이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아세안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면 언어 지원이 중요하다. 넷플릭스는 한국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를 지원하고 두 달 전 베트남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180개가 넘는 독점 콘텐츠를 만들었고, 8000여명의 현지 PD,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한국 19개 도시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방콕, 치앙마이, 페낭, 발리 등 12개 도시에서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각 국가 콘텐츠 전문가에게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하는 넷플릭스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도 조명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미국 내 여타 TV 방송 매체나 메이저 제작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잘 이해하는 지역 콘텐츠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문가들은 직접 해당 국가의 창작자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협업하며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려 유연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짧은 시간 동안 한국과 아세안 지역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선택권'을 꼽았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언제 어디에서 볼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시즌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거나, 자녀가 어떤 콘텐츠를 볼지 부모가 정하는 자녀보호 설정 기능도 콘텐츠 소비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