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출신 구하라 비보에 연예계 슬픔 "애도 이어져"···동료들 "믿기 어렵다"
2019-11-25 08:33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과 지인,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에잇디 크리에이티브 측은 현재 국내에 소속사가 없는 구하라 측을 대신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소속사 측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현재 구하라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며 “매체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의 조문을 비롯해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구하라의 비보가 전해진 후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가수 하리수는 자신의 SNS에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채리나 역시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 슬프다. 괴롭다”라는 글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구하라의 비보를 타전했다. 구하라의 일본 소속사 관계자는 “구하라는 돔 투어를 하고 싶다고 했고 우리와 추가적인 투어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대화를 나눴었다”며 황망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동료들이 구하라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이날 가수 하리수는 자신의 SNS에 구하라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검색창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구하라를 애도했다.
룰라 출신 채리나도 자신의 SNS에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 슬프다. 괴롭다. 힘들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가수 겸 연기자 김소이도 SNS를 통해 "편히 쉬렴 하라.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이 아름다운 영혼들이 더 이상 떠날 이유가 없다"라는 글을 남기며 구하라를 추모했다.
딘딘 역시 자신의 SNS에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다고 빛났어"라는 글과 함께 구하라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서 그는 "근데 내가 아무 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 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가수 가희는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 "오늘 또 해가 졌네….. 휴….. 우리 아이들 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아이돌 들도 지켜야 해… 누군가 널 위해서 항상 기도 한다는걸… 잊지마…. RIP…."이라는 글로 추모했다.
허지웅은 "망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말해주고 싶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필요 이상으로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응원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주변에 한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구하라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안무가 마리는 "언니가 하라 너무 사랑해. 미안해. 보고 얘기하고 싶은데.. 언니가 너무 마음이 아파 답답해. 하라야. 오늘 첫 끼 먹은 거 찍어서 보내주기로 했잖아. 왜 카톡 안 했어. 아니 언니가 먼저 할 걸 그랬어. 언니가 자꾸 전화하고 자꾸 물어볼걸. 자꾸 계속 찾아가고 곁에 있을걸. 살 거라고 했잖아. 언니가 너무 아파. 얼마나 힘들었어. 착하고 수더분한 우리 하라가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푹 자자 이제. 편하게 푹 쉬어. 언니가 정말 고마워.. 언니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줘서. 너가 힘들 때 언니도 간혹 위로되는 사람이었길 바래. 그렇게 기억하고 잠들어줘. 잘 가. 사랑해 꼭 편하게 있어"라며 애통해했다.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갈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고 하고 뭘 자꾸 해주려고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허지웅은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필요 이상으로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응원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대신 주변에 한 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꼭 전해주세요. 구하라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구하라는 데뷔 이후 숱한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연예인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엔 악재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와 폭행, 협박 및 불법 촬영 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였고 4월엔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구하라는 "어린 시절부터 활동하면서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았다"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예쁜 시선으로 봐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10월 14일엔 절친이었던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또 한 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시 구하라는 SNS 라이브를 통해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 이렇게밖에 인사할 수 없어서 미안해.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싶은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구하라는 1991년생으로 지난 2008년 카라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청춘불패’, ‘시티헌터’ 등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그는 카라 탈퇴 후 2011년 첫 솔로앨범 ‘초코칩 쿠키’로 활동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프로덕션 오기와 현지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일본 데뷔 싱글 '미드나잇 퀸'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4개 도시에서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 뒤 22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