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낙관론 영향 미미… 원·달러 환율 급등 마감

2019-11-21 15:59
中 류허 부총리 "1단계 합의 가능" 발언 불구… 8.0원↑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등 마감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0원 오른 1178.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중, 홍콩과 관련된 비관론의 영향으로 2.4원 상승한 1172.5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등장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환율이 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류허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 만찬에서 "중국은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인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개방, 국영기업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허 부총리는 중국 측 협상 책임자다.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1176원~1178원대를 횡보했다. 특히 개장 후 7.04~7.05위안대로 상승 역외 달러·위안 환율에 연동한 영향이 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홍콩 불안 속 미·중 무역협상이 안개속인 가운데 위안 환율 상승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며 "이번 주말 홍콩의 구의원 선거 연기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 여부 등이 남아있어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